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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Authors
박현민 작가 책의 물성으로 아이들의 성장판을 키우는 그림책
2024.11.04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그림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작품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덕분에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그림책을 만드는 박현민 작가. 책이 가진 물성에 집중하고, 여백을 통해 독자만의 자리를 내어주면서 그림책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있는 박현민 작가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책 자체에 좋은 감정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림책이 발휘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박현민 작가의 그림책 작업은 그래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K-Book Trends〉 웹진에 박현민 작가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웹진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과 함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현민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주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창비)』으로 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해당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수상소감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은 히말라야의 예티연구소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로 서로 다른 신념을 지닌 집단이나 개인 사이의 관계, 자연과 본성에 대한 유머러스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의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이 책도 다소 특이한 면이 있어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놀랐습니다. 그림책 한 권의 성과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제가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던 작업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K-Book Trends〉 76호 - 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관련 기사 바로가기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
구조공학을 전공하신 후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전공이 그림책 작가 활동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원래 그림과 이야기와 책을 좋아해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운 좋게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업은 자신의 의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겸허한 자세로 하루하루 충실하려고 합니다.
첫 그림책 『엄청난 눈(달그림)』으로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 『도시 비행(창비)』으로 2022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빛을 찾아서(달그림)』로 2023년 브라티슬라바 그림책 비엔날레(BIB) 한국 추천작으로 노미네이트되는 등 국내외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대중적인 호평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시는지요?
이미 훌륭한 책이 많아서 어떤 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물성을 가진 미디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점, 한정된 상업 출판 내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려고 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엄청난 눈』, 『도시 비행』,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처럼 책에 독자가 각자 상상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을 남기시곤 하시지요. 이런 요소가 그림책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시며, 혹시 작가님께서 여백에 숨겨두는 메시지 같은 것이 있는지요?
저의 모든 책에서 여백은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여백은 요소 간의 관계를 부각하고 책의 물성인 재료를 강조합니다. 그림에서 부분만 표현해도 전체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틀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정된 틀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저는 독자가 이 틀을 인지하고 또 그것을 해체하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또한, 이 여백을 독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주체적으로 채워 넣어 풍부하게 만드는 것도 제가 여백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빛을 찾아서』에서는 유리창만으로 밤의 도시를 구성하였는데, 실제로 유리창은 구조적인 기능을 하지 않는 허상으로 현대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고 아침 해가 뜨면 어떤 부분이 단단한 실체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엄청난 눈』, 『도시 비행』 등의 작품에는 작가님의 독특하고 다양한 관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애정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이러한 면모가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요?
저는 그림책을 구상할 때 익숙한 것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은 시각적 사고가 우선되기 때문에 그림책은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엄청난 눈』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시각적 틀을 확장하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도시 비행』에서는 민들레를 꺾어서 씨앗을 날리는 아이들을 보고 민들레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민들레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누군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책을 ‘그저 재미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신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시각을 넓히고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평소 어떤 책을 읽으시나요?
저는 책이라는 물건이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책이라는 물건 자체에 좋은 감정을 갖고 가치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한 말입니다. 게다가 그림책은 시각적이라 어린이들이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다양한 국가에 작가님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는데요. 아직 번역 출간되지 못한 나라 중에서 작가님 책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곳이 있는지요?
볼로냐 도서전과 인연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탈리아에서는 출간이 된 적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아직 해외에서 출간된 것은 많지 않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나라에서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어린이 카테고리로 바라보기 때문에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고 다양한 책이 출간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게다가 저의 책은 별색(spot color)을 사용하는 등 제작이 어려운 것도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저는 각 나라의 선호나 제작 환경에 맞추어 변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출판은 대중매체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중간지점을 조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작에 관해서도 작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닌 각 출판사의 정체성이 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얘들아 놀자(달그림)』, 『하얀 개(달그림)』
책 안에서 다양성을 확장하고
최근 작가님 작품을 비롯한 우리나라 그림책 작품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그림책이 가지는 차별성이나 특징,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제가 만났던 한 외국 출판사에서는 한국의 그림책만이 갖는 서정적이고 특별한 감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디테일한 감정적 표현이나 여러 특징을 이야기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강점은 다양성입니다. 한국은 아직 인쇄 산업이 남아 있고 그림책의 독자층도 넓은 편이라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의 그림책들이 출간되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데뷔하신 지 햇수로 5년이 되었습니다. 왕성한 에너지로 작업을 하시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도약하셨는데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그동안 상업 출판에서 쉽게 시도하지 않는 것이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을 강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다수의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임을 잊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성을 확장하고 책만이 가질 수 있는 물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장르나 카테고리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작업을 왕성하게 계획 중입니다. 가끔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현민 작가#그림책#대한민국 그림책상#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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